달력의 마지막 장을 넘기다 문득 손끝에 걸린 지난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떠들썩했던 계절의 변화 속에서 나는 어떤 마음으로 걷고 있었는지, 켜켜이 쌓인 먼지를 털어내듯 지난 1년을 하나씩 꺼내 보려 합니다.
🌷봄
새로운 다짐으로 맞이했던 봄은, 마치 벚꽃 잎이 바람에 흩날리듯 찰나의 향기만 남긴 채 멀어져 갔습니다.


공원을 산책하며 장미꽃을 보면서 설레었던 시간도 잠시, 새로운 시작을 약속하던 봄의 햇살은 눈 깜빡할 사이 소리 없이 자취를 감추었고, 계절은 서둘러 다음 페이지를 넘겨버렸습니다.

🌴 여름
봄이 머뭇거리다 떠난 자리에는 어느덧 눈부신 초록의 생명력이 가득 차올랐고, 뜨거운 햇살 아래 모든 것이 저마다의 속도로 치열하게 피어나는 여름은 정체되어 있던 일상에 다시금 힘차게 나아갈 동력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던 여름날, 시원하게 탁 트인 남해 바다를 배경 삼아 가족과 함께한 시간은 정체되어 있던 저의 일상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으며,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던 그 찰나의 순간들은 앞으로 남은 시간을 버티게 해 줄 단단한 행복의 기억이 되었습니다.




기장 대변항의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며 일상의 답답함을 씻어내고 바다 내음과 귓가를 스치는 경쾌한 바람을 만끽했던 여름날의 하루도 기억속 한편에 자리 잡고 있네요.


🍂가을
여름 내내 뜨거웠던 공기가 한풀 꺾이고 찾아온 가을은 인사할 틈도 주지 않고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 공기 뒤로 그 짧은 그림자를 감추어 버렸었죠.
여름 바다가 역동적이고 화려한 축제 같았다면 가을 바다는 한 편의 서정시처럼 차분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것 같았어요. 가을 바다를 보며 드라이브 한 그 날도 추억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길을 가다 꽃이 너무 예뻐 검색해보니 매일초인데 '매일매일 꽃이 피어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이 꽃의 이름처럼 지난 1년의 시간도 무의미하게 흘러간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나만의 색깔로 피어나고 있었음을 이 작은 꽃잎을 보며 문득 깨닫게 되었어요.

집 근처 작은 공원에서 발견한 낙엽과 붉고 노랗게 물든 나무들이 소소한 가을 조각들이 되어 그날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던 것도 기억에 남았어요.

🧣마무리하며
어느덧 코끝을 스치는 찬 공기가 한 해의 마무리를 알리는 겨울에 닿았습니다. ❄️ 부지런히 달려온 지난 365일의 조각들이 모여 저라는 사람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여러분의 1년은 어떤 기억으로 채워지셨나요? 남은 겨울, 모두 따뜻하고 포근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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